[시애틀여행] 지구에서 우주를 조립하는 곳, SpaceX

---

안녕하세요~ 😀

오늘은 시애틀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도시, 레드몬드(Redmond)에 위치한 'SpaceX'를 소개해드릴게요.   이곳은 로켓을 쏘아 올리는 본사와는 다르게, Starlink 위성을 설계하고 조립하는 중요한 허브입니다.  오늘은 지인 찬스로 1시간 정도 견학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끔 밤하늘에 일렬로 쭉 서서 별자리처럼 돌고 있는 위성들을 본 적은 있었죠.  오늘 이 위성을 만드는 현장을 직접 볼 수 있다고 하니 설레기도 하고 좀 특별하게 느껴졌었습니다.  마치 지구에서 우주를 직접 만들어내는 현장을 체험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일반인이 볼 수 있는 부분이 제한이 되어있기 때문에 많은 부분을 소개할 수는 없지만, 이 회사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알아보고 싶어졌네요.

 

사진 촬영이 제한되어 있어 많이 찍을 수는 없었지만, 천장에 달려있는 형광등도 'X'라고 되어 있어서 살짝 귀여웠습니다. 신분증 확인하고 회사 방문자 이름표를 목에 걸고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1시간가량 생산라인을 둘러보았습니다.

---

먼저, 이 회사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알아볼까요~

 

SpaceX는 어떻게 성장해 왔을까요?

SpaceX는 2002년, 엘론 머스크(Elon Musk)가 설립한 회사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로켓 발사 비용을 낮추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시작했지만, 수많은 실패와 도전을 거쳐 결국 세계 최고의 민간 우주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 2008년: 첫 민간 로켓(팰컨 1) 궤도 진입 성공
• 2012년: 드래곤 캡슐이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도킹
• 2015년: 팰컨 9 1단 로켓 최초 회수 성공
• 2019년: Starlink 프로젝트 첫 번째 위성 발사
• 2020년: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곤’ 발사 성공
• 현재: 매달 수십 기의 Starlink 위성을 쏘아 올리며 세계 최대 위성 인터넷 네트워크를 구축 중입니다.

 

특히 Starlink는 SpaceX가 로켓 뿐만아니라, 글로벌 통신 인프라를 직접 만들 수 있는 회사로 변신하게 해 주었죠.  그리고 바로 그 Starlink의 핵심 제조 공장이, 오늘 소개할 레드먼드 오피스입니다.

---

SpaceX 레드먼드 오피스는 어떤 곳인가요?

레드먼드 오피스는 6개 이상의 건물로 구성된 대형 단지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일반 비즈니스 파크 같지만, 안에서는 하루에도 수십 대의 위성이 조립되고 있습니다.  2015년 60명의 직원으로 시작해서 현재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천명 이상, 이천 명 가까이가 근무하고 있다고 하네요.  여기서 생산된 위성들은 발사장에서 발사되기 전, 마지막 테스트까지 거쳐 궤도에 오르게 됩니다.

 

저희는 6개의 건물 중 한 곳의 생산라인을 볼 수 있었는데요, 먼저 내부에 들어가기 전, 정전기 방지용 가운을 입어야 했습니다.  사진 촬영이 안돼서 사진이 없네요.  어쨌든, 한번 들어가 볼까요~😉 저희는 위성을 직접 조립하고 테스트하는 공장을 돌아보았습니다. 복잡한 물건들이 가득했지만 몇 가지 눈에 띈 것들이 있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

공장 내부에서 본 특별한 순간들

1. “사우나 방” – 열 진공 챔버 테스트

공장 내부를 걷던 중, 밝은 빛이 번쩍번쩍하는 불투명한 유리방을 보게 되었습니다.  함께 간 분이 농담처럼 “셋 사우나(sat sauna)”라고 부른 그곳은, 사실 '열 진공 챔버(Thermal Vacuum Chamber)라고 합니다.  이곳은 위성을 실제 우주 환경처럼 테스트하는 시설이라네요.

• 내부를 진공 상태로 만들고,
• 초고출력 램프로 뜨겁게 달군 후,
• 극저온으로 냉각시키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우주에서는 온도 변화가 하루에도 수백 도를 오가고, 공기가 전혀 없기 때문에, 위성이 이런 환경에서도 정상 작동할 수 있는지 반드시 시험해야 합니다.  우리가 본 그 번쩍이는 빛은, 바로 태양광을 흉내 내는 초강력 조명이었습니다.

---

2. 로봇팔이 본드를 짜고, 나사를 박는 자동화 조립

또 다른 인상적인 장면은, 로봇팔이 정밀하게 본드를 짜고 도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작업은

• 부품들을 고정하거나,
• 열을 전달하거나,
• 발사 충격에 견디게 하기 위해 필수적인 공정입니다.

SpaceX는 이 과정을 수작업 대신 자동화했습니다.  로봇은 사람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본드를 일정하게 짜서 도포하는 일을 합니다.  물론 그다음 공정인 붙이는 일도 하겠죠.  또 다른 로봇 팔은 나사를 직접 박는 일을 한다고 합니다. 저희가 방문한 공장은 일부분에 불과하고, 다른 공정들은 다른 빌딩에서 진행된다고 하네요.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두꺼운 가죽 장화 같은 신발을 신고 있었는데, 현장 바닥이 위험할 수도 있어서 조심하는 듯했습니다.  설명을 들어도 잘 이해할 수가 없어서 공장 내부는 이 정도만 적도록 하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제가 이해한 내용은 얇은 판 위에 칩들을 잔뜩 심고, 열을 내리는 장치, 솔라 배터리등을 장착해 기둥에 부착시킵니다.  그리고 그 물체를 로켓에 싣고 가서 우주에서  쏘아 놓으면 붙여 놓았던 판들이 활짝 펼쳐지고, 지상에서 보내는 정보대로 궤도를 잡고 지구 주위를 돌며, 일을 한다고 합니다. 

 

2020년쯤부터는 starlink 위성을 8시간 안에 하나씩 만들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Starlink의 둥근 접시 모양 안테나 (Dishy McFlatface)도 이곳에서 설계하고 테스트했다고 하네요.  특히 이 안테나는 그냥 Wi-Fi 정도가 아니라, 지구에서 500km 위에 있는 소형 위성과 자동 추적하면서 연결해야 해서, 대단한 기술력이 필요한 일이었다고 합니다.  눈, 비, 사막, 북극 같은 곳에서도 작동하도록 만들었다고 하구요.

 

날개를 쫙 펼친 인공위성

---

그럼, 여기서 Starlink 위성들이 실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알아볼까요?😊

 

1. 인터넷이 닿지 않던 지역에 초고속 인터넷 제공

Starlink의 가장 큰 목표는, 도시 외곽, 농촌, 산간, 섬 지역, 사막, 북극 같은 지상 인터넷 인프라가 부족한 곳에도 빠른 인터넷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미국의 시골 지역에서 학교, 병원, 농장들이 Starlink를 통해 고속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습니다.
알래스카의 어촌, 호주의 사막 마을, 칠레 안데스 산맥의 마을 등도 포함됩니다.

2. 긴급 재난 대응

지상 기반 통신망이 붕괴되거나 없는 상황에서도 Starlink는 위성을 통해 빠르게 인터넷을 연결할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2022년 러시아의 침공으로 주요 통신망이 마비되자, SpaceX가 우크라이나에 Starlink 터미널 수천 개를 보내 즉시 인터넷을 연결해 줬습니다. 정부, 군, 언론, 시민들이 이걸로 통신을 유지했죠.
지진, 홍수 등 재난 현장: 필리핀 태풍, 하와이 화재, 브라질 홍수 지역 등에서도 구호팀이 Starlink를 사용해 통신과 데이터 전송을 안정적으로 수행한 사례가 있습니다.

3. 항공기, 선박, 자동차에도 적용

Starlink는 고정 터미널뿐 아니라 이동형 터미널도 지원합니다.  이 덕분에 바다, 하늘, 도로에서도 인터넷을 쓸 수 있습니다.

델타항공, 하와이안 항공 등 일부 항공사에서는 Starlink를 기내 Wi-Fi로 사용 중입니다.
호화 요트, 상업용 선박, 탐사선에서도 Starlink를 달아 원격 조종, 해양 통신 등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캠핑카(RV) 사용자들도 이동 중에 위성 인터넷을 쓰기 위해 Starlink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4. 원격 교육, 원격 진료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곳에서는 Starlink를 통해 원격 진료, 원격 심리 상담, 화상 회진 등이 가능해졌습니다.  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남미,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Starlink를 이용해 원격 수업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죠.

5. 군사·정부용 사용 (비공식 포함)

Starlink는 상업용이지만, 일부 군사·국방 용도로도 활용된 사례가 있습니다.
미국 국방부(DOD)와 SpaceX는 ‘Starshield’라는 별도의 프로젝트도 진행 중입니다.
다만, 군사 관련 사용은 일부 제한되거나 제어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 우크라이나의 전술 무기 통신 제한 논란).

---

안에 직원 구성은 정말 다양합니다.

•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네트워크, 통신 프로토콜 개발)
• RF 엔지니어 (무선주파수 시스템 설계)
• 기계 엔지니어 (구조 설계)
• 전기/전자 엔지니어 (회로, 보드 설계)
• 생산 기술자 (위성 조립/품질 관리)
• 오퍼레이션 스태프 (궤도 운용, 지상국 관리)

이외에도 일반 기업들처럼, HR이나 일반 부서들이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도전해 볼 수 있겠죠.

---

우주/통신/ 기술 덕후들에겐 꿈의 직장이기도 한 SpaceX,  이렇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SpaceX 레드먼드 오피스만의 특별함은,

• 초고속 위성 생산라인
  하루에도 여러 대의 위성을 조립할 수 있는 놀라운 속도입니다.
• 완전 자동화 + 정밀 수작업 병행
  본딩, 테스트 등 일부 과정은 로봇이 맡고, 섬세한 조정은 사람이 직접 합니다.
• 철저한 품질 테스트
  일부 위성은 열, 진동, 진공 테스트를 통해 엄격하게 선별됩니다.
• 살벌한 업무 강도, 높은 성장 기회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빠른 승진과 경력 성장이 가능하지만,
  그만큼 일하는 속도와 강도도 엄청납니다.

---

💜 마무리하며

우주를 향한 인류의 꿈이, 이렇게 작은 곳에서 시작되고 있다는 사실이 좀 놀라웠습니다.  그 섬세한 과정들을 어떻게 시작하고 발전시켜 나가는지도 실감이 되었구요.  젊고, 또 경험 있는 인재들이 다 같은 마음으로 열심히 연구하고 개발하고, 직접 만들어 가는 모습이 좀 멋지고 감동적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들을 놀라게 하고 희망차게 할 어떤 이야기들을 들려줄 지 기대됩니다.  

 

우주를 향한 인간의 도전 정신,

극한의 환경을 견디는 기술력,

끊임없이 빠르게 진화하는 생산력

 

이 작은 공장에서 시작된 위성 하나하나가,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 상공을 돌며 전 세계 수백만 명에게 인터넷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이곳 레드먼드에서 일하는 열정적인 인재들이 있습니다.  👍🩵

 

 

저는 또 재미있는 이야기로 다시 찾아올게요~ 😉💝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