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여행후기] 시애틀 센터, 스페이스 니들, 치훌리 가든 앤 글래스

---

시애틀은 도시 자체가 예술 작품처럼 느껴지는 곳입니다. 그 중심에는 시애틀 센터(Seattle Center)가 자리 잡고 있어요. 1962년 세계박람회를 계기로 만들어진 이 공간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생동감 있고, 감각적이며, 도시의 상징과도 같은 매력을 지니고 있죠.  시애틀 시민들에겐 일상 속 예술이 머무는 장소이고, 여행자들에겐 이 도시를 가장 압축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죠.  산책하듯 걸으며 야외 조형물을 감상하거나, 분수 앞에서 잠시 쉬어가고, 전시관을 들어가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지는—그야말로 하루 종일 머물러도 아깝지 않은 곳입니다.

 

이곳에는 시애틀을 상징하는 스페이스 니들(Space Needle)을 비롯해 다양한 미술관과 전시관, 공연장, 분수, 과학관 등이 밀집해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그중에서도 제가 가장 인상 깊게 다녀온 두 곳—스페이스 니들과 치훌리 가든 앤 글래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드릴게요.

(제가 직접 찍은 사진도 함께 소개할 예정이니 기대해 주세요!). 😉

 

🪴

---

도시를 내려다보는  탑, 스페이스 니들

 

 

 

마치 공중에 떠 있는 UFO처럼 보이는 이 타워는 시애틀의 랜드마크이자, 수많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시애틀의 상징으로 등장해 왔죠.  스페이스 니들은 1962년 세계박람회를 기념해 세워졌는데요, 당시 박람회의 주제가 ‘우주 시대의 삶(Living in the Space Age)’이었기에, 타워 자체도 미래적인 감성을 가득 담고 있어요.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오히려 복고적인 미래감이 매력적인 건축물이죠.

 

• 높이: 약 184m (전망대는 158m에 위치)
• 엘리베이터 소요 시간: 단 41초
• 전망 포인트: 엘리엇 베이, 마운트 레이니어, 퓨젯 사운드, 시애틀 다운타운

전망대에 올라서면 시애틀이라는 도시가 한눈에 펼쳐집니다. 제가 갔을 땐 해 질 무렵이었는데, 붉게 물든 하늘 아래로 퍼지는 도시의 빛과 바다의 잔잔한 곡선이 어우러져 정말 감동적인 장면이었어요.  특히 회전하는 유리 바닥 ‘루프(The Loupe)’에서는 발아래로 펼쳐지는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어요. 살짝 아찔하면서도, 독특한 감각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이었습니다.

 

 

---

유리로 피어난 정원, 치훌리 가든 앤 글래스

스페이스 니들 바로 아래엔 또 다른 예술 세계가 펼쳐집니다. 치훌리 가든 앤 글래스(Chihuly Garden and Glass). 유리 예술가 데일 치훌리(Dale Chihuly)의 작품들로 채워진 이 미술관은 ‘유리도 감정을 담을 수 있구나’를 몸소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에요.

---

1. 실내 갤러리 – 빛과 색의 환상

이곳의 전시물들은 모두 유리로 만들어졌지만, 그 형태는 꽃 같고 바다 생물 같고, 때로는 음악처럼 리듬을 품고 있어요.

어두운 실내에서 조명이 작품 안으로 스며드는 순간, 색채와 곡선이 만들어내는 분위기는 정말 황홀합니다.  작품들이 너무 아름다워 사진을 많이 올려드릴게요.

 

 

 

2. 글래스하우스 – 하늘과 유리가 만나는 온실

이곳은 통유리 온실로 이루어진 공간인데요, 하늘과 연결된 듯한 투명한 천장 아래로 30m에 달하는 주황빛 유리 작품이 길게 걸려 있어요.

하늘의 색이 바뀔 때마다 작품도 다른 분위기를 띠는데,  제가 갔을 때는 아직 해가 질 무렵이 아니어서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3. 야외 가든 – 자연과 예술의 조화

밖으로 나오면 자연 속에 유리 조형물들이 놓여 있는 정원이 펼쳐져요.

잔디밭 사이, 수풀 옆에 숨어 있는 듯한 유리 작품들은 마치 자연의 일부처럼 느껴졌고, 산책하듯 걷다 보면 예기치 않게 예술과 마주치게 되는 감동이 있습니다.

 

 

 

예술가 소개 – 데일 치훌리

치훌리는 미국 워싱턴 주 타코마 출신의 유리 예술가로,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유리 작가 중 한 명입니다.

 

• 한쪽 눈의 시력을 잃은 이후에도 팀을 이끌며 대규모 유리 설치 작업을 지속했고,
• 유리 작업을 ‘혼자의 창작’이 아닌 ‘집단 창작’의 형태로 확장시킨 인물입니다.
• 그의 유리는 단단한 재료 속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예술입니다. 형태와 빛, 색채의 조화를 통해 감정을 표현하고, 공간을 완전히 새롭게 만들어냅니다.

그의 작품을 마주하면 단순히 ‘예쁘다’를 넘어서, 아름다움에 압도당하는 순간을 경험하게 됩니다.  실제로 라스베이거스의 Wynn 호텔 로비에서도 그의 작품이 설치되어 있는데, 공간의 분위기 전체를 지배하며 호텔의 감성을 단번에 정의하죠.  그만큼 치훌리의 작품은 ‘장식’이 아닌, 공간을 이루는 하나의 주체적인 존재로 느껴집니다.

 

---

🪴방문 정보 

• 위치: 시애틀 센터, 305 Harrison St, Seattle, WA
• 추천 동선: 치훌리 → 스페이스 니들 → 센터 주변 산책
• 운영 시간: 대부분 오전 10시~오후 6시 / 계절에 따라 변경 가능

---

마무리

이렇게 살짝 시애틀 센터를 돌아보았는데요, 사진으로만 보기에는 좋은 것들을 다 담을 수 없어서 아쉽네요.  하루에 다 돌아볼 수 없으니 다시 한번 와야겠습니다.  돌아다니다 배가 고프면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푸드코트가 있으니 방문하셔도 좋을 듯합니다.  'Seattle Center Armory'라고 원래는 군사시설이었다고 하는데요, 지금은 공연도 하고 음식도 팔고 문화 활동도 이루어지는 복합공간입니다.  시애틀을 여행하신다면, 스페이스 센터를 꼭 방문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다음 글에서는 시애틀 센터 안의 또 다른 매력적인 공간들—뮤지엄 오브 팝 컬처, 인터내셔널 파운틴, 퍼시픽 사이언스 센터 등도 함께 소개해드릴게요. 곧 다시 찾아올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