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여행] 워싱턴 대학교 :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지성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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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시애틀 여행 4일째 되는 날입니다.

 

시애틀을 여행하면서 꼭 들러보고 싶었던 곳 중 하나, 바로 워싱턴 대학교(University of Washington)입니다. ‘UW’라는 약칭으로도 잘 알려진 이 대학은 1861년에 설립된 워싱턴 주의 대표적인 명문 공립대학으로, 미국 내에서도 연구 중심 대학으로 손꼽히는 곳이죠. 특히 의학, 공학, 컴퓨터 과학 등 여러 분야에서 세계적인 평가를 받고 있어, 학문적으로도 굉장히 탄탄한 기반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워싱턴 대학교의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캠퍼스인데요, 오래된 역사를 품고 있는 고풍스러운 건축과 현대적인 디자인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독특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것은 4월 초에 만개하는 벚꽃이 가득한 리버럴 아츠 쿼드입니다.  캠퍼스 가득 하얗게 피어있는 벚꽃의 환상적인 풍경과 분수대, 고딕 양식의 웅장한 도서관, 최첨단 기술이 숨 쉬는 공학 건물까지—하나하나가 예술 작품입니다.  저희가 방문한 시기가 마침 비가 내려서 벚꽃이 거의 지고 몇 그루밖에 안 남았지만 그래도 한 시간가량 캠퍼스를 거닐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제가 직접 다녀온 워싱턴 대학교의 대표적인 건물들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사진도 함께 담았으니, 마치 여러분도 캠퍼스를 산책하는 기분으로 함께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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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딕의 정수를 담은, 수잘로 도서관 (Suzzallo Library)

워싱턴 대학교 캠퍼스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중 하나가 바로 수잘로 도서관입니다. 건물 외관은 유럽의 중세 고딕 성당을 연상케 할 정도로 장엄하고 섬세하죠. ‘지식의 성전’이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니더라고요.

 

Suzzallo Library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높은 천장과 아치형 창문,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에 압도됩니다. 특히 메인 리딩룸은 해리포터 속 호그와트 도서관 같은 느낌이랄까요? 햇살이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해 바닥에 비칠 때, 그 순간만큼은 진심으로 공부하고 싶어지는 공간이었습니다.

 

Main Reading 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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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가장 오래된 건물, 드니 홀 (Denny Hall)

수잘로 도서관에서 조금만 걸으면 만날 수 있는 드니 홀은 워싱턴 대학교의 역사 그 자체입니다. 1895년에 지어진 이 건물은 캠퍼스 내 가장 오래된 건물로, 프렌치 르네상스 스타일의 붉은 벽돌 외관이 인상적이죠.

 

Denny Hall

 

지금은 언어학과, 아시아 언어 및 문학, 스칸디나비아학 등 인문학 계열의 학과들이 이곳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건물 자체가 마치 박물관처럼 느껴졌습니다. 오래된 건물 특유의 묵직한 분위기와 고요함이 인문학의 깊이와 참 잘 어울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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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교육학의 중심, 밀러 홀 (Miller Hall)

이날 방문한 또 하나의 건물은 밀러 홀입니다. 고풍스러운 외관과 단정한 건축 라인이 인상적인 이곳은 교육학 컬리지의 중심 건물입니다.

 

Miller Hall

 

건물 앞에 서 있으면 이곳에서 미래의 교사들이 어떤 열정과 철학을 키워나가고 있을지 상상하게 되더군요. 전반적으로 차분하고 따뜻한 느낌이 묻어나는 건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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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미래 리더를 키우는 공간, 퍼카 홀 (Paccar Hall)

워싱턴 대학교의 비즈니스 교육을 책임지는 곳, 바로 마이클 G. 포스터 스쿨 오브 비즈니스(Michael G. Foster School of Business)입니다. 이곳의 중심 건물인 퍼카 홀(Paccar Hall)은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세련된 건축물로, 한눈에 봐도 “비즈니스 엘리트들이 모일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에요.

 

Paccar Hall

 

파카홀 실내

 

 

유리와 목재가 조화를 이루는 외관은 굉장히 모던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풍기고, 내부는 자연 채광이 잘 들어와 밝고 쾌적한 학습 환경을 자랑합니다. 대형 강의실, 팀 프로젝트를 위한 그룹룸, 학생 라운지, 그리고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카페까지—학생들이 머무는 시간 대부분을 이곳에서 보내는 이유를 단번에 알 수 있겠더라고요.

 

퍼카 홀은 단순히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라, 협업과 토론, 네트워킹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비즈니스 실전의 장’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글로벌 기업들과의 연계 프로그램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실무와 이론이 균형 있게 맞춰진 공간이라는 인상이 강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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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폴 G. 앨런 센터(Paul G. Allen Center for Computer Science & Engineering)

 

Paul G. Allen Center for Computer Science & Engineering

 

 

이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폴 G. 앨런 센터(Paul G. Allen Center for Computer Science & Engineering)입니다. 이 센터는 워싱턴 대학교의 컴퓨터 과학 및 공학과의 중심 건물로, 최첨단 연구 시설과 학습 공간을 제공합니다.

 

폴 G. 앨런 센터는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립자인 폴 앨런의 기부를 통해 건립되었으며, 컴퓨터 과학 및 공학 분야에서의 혁신적 연구와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설계되었습니다. 건물 내부에는 여러 연구실, 강의실, 그리고 학생들과 교수진을 위한 협업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 센터는 최신 기술과 설비를 갖추고 있어, 학생들이 최신 컴퓨터 과학 및 공학 기술을 배우고 연구하는데 최적의 환경을 제공합니다. 폴 G. 앨런 센터는 그 자체로도 워싱턴 대학교의 주요 학술적 랜드마크 중 하나로 간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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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기술과 창의성의 공간, Bill & Melinda Gates Center for computer Science & Engineering 

이 건물은 폴 G. 앨런 센터 바로 옆에 위치해 있으며, 컴퓨터 과학 및 공학과의 확장 건물로 2019년에 완공되었어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그의 전 부인 멜린다 프렌치 게이츠의 재단이 주요 기부자로 참여했고, 이들의 기여 덕분에 이 멋진 공간이 탄생했죠.

 

건물은 최신식 강의실, 연구실, 협업 공간,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지속 가능한 친환경 건축 설계도 적용되어 있습니다. 특히 이곳은 차세대 기술 인재를 양성하는 허브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건축적으로도 매우 실용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을 갖추고 있어요.

 

재미있는 점은, 한 캠퍼스 안에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두 명—빌 게이츠와 폴 앨런—의 이름을 딴 건물이 나란히 존재한다는 것! 전 세계에서도 굉장히 드문 사례죠. 컴퓨터 과학을 배우는 학생들에게는 그 자체로 동기부여가 되는 공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재미있게도, 이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의 이름을 딴 건물 안에는 아마존 창립자인 제프 베조스(Jeff Bezos)*의 이름을 딴 대형 강당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강당의 이름은 “Jeffrey & MacKenzie Bezos Center for Innovation”인데요, 이는 베조스와 그의 전 부인 맥켄지 스콧의 기부 덕분에 만들어진 공간으로, 기술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교차하는 워싱턴 대학교만의 독특한 면모를 잘 보여줍니다.

 

 

 

 

특히 눈에 띄었던 것은 한쪽 계단 위에  독특한 예술 설치물이 매달려 있었는데요—사람 형상의 조형물이 건물 구조물에 매달려 있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예술과 기술의 만남, 이곳을 가장 잘 표현해 주는 장면 같았죠.

(아쉽게도 건물 외부 사진을 찍지 못해서 자세히 못보여 드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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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조용한 학문의 요새, 앨런 도서관 (Allen Library)

 

Allen Library

 

 

수잘로 도서관과 나란히 캠퍼스의 학문을 책임지는 또 하나의 공간, 앨런 도서관도 놓칠 수 없죠. 이곳은 이스트 앨런과 노스 앨런으로 나뉘어 있으며, 보다 실용적인 학습 공간이 많아 학생들이 과제를 하거나 그룹 스터디를 할 때 자주 찾는다고 해요.

 

실내는 모던하면서도 단정한 분위기였고, 조용한 개인 학습 공간도 잘 마련되어 있어 저도 잠깐 앉아서 쉬어가며 책을 한 장 넘겨봤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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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열정이 폭발하는 곳, 허스키 스타디움 (Husky Stadium)

캠퍼스를 걷다 보면 갑자기 시야가 탁 트이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그곳엔 바로 허스키 스타디움이 자리하고 있죠. 워싱턴 대학교의 미식축구팀, 워싱턴 허스키스(Washington Huskies)의 홈구장이며, 최대 70,000명 이상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이곳은 미국 대학 스포츠의 뜨거운 열기를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Husky Stadium

 

 

1920년에 처음 문을 연 이 스타디움은 2013년에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거쳐 최신식 시설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특이한 점은, 이 경기장이 호숫가에 위치해 있어 경기장 밖으로 펼쳐지는 유니언 베이의 전망이 정말 멋지다는 거예요.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학 풋볼 스타디움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유를 단번에 알 수 있었죠.

 

운 좋게 경기 시즌에 방문한다면, 이곳에서 수만 명의 학생들과 팬들이 하나 되어 팀을 응원하는 장관도 경험할 수 있다고 하니, 진짜 미국 대학 문화를 제대로 느껴보고 싶으시다면 이곳을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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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여러 건물을 보았는데, 사진에 다 담지는 못했습니다. 대신 학교와 얽힌 이야기가 있어서 두 가지 준비해 보았습니다.  먼저 귀여운 청설모 사진을 보면서 시작할게요.  😊

 

 

 

첫 번째 이야기,

브루스 리와 워싱턴 대학교

세계적인 무술 아이콘 브루스 리(Bruce Lee)가 이 학교 출신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그는 1959년 시애틀로 이주해 워싱턴 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했고, 이곳에서 생애의 많은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특히 이 시절, 브루스 리는 시애틀에서 무술을 가르치기 시작했고, 바로 이 캠퍼스 근처에서 자신의 첫 제자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아내 린다 리도 만났죠. 말하자면, 브루스 리의 전설은 워싱턴 대학교에서 시작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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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이야기,

마이크로소프트의 뿌리는 UW 도서관?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인 빌 게이츠와 폴 앨런은 정식으로 이 대학을 다니지는 않았지만, 둘 다 시애틀 출신이고 젊은 시절 워싱턴 대학교의 도서관과 컴퓨터 실험실을 자주 이용했습니다. 당시 UW는 최첨단 컴퓨터를 외부인에게도 제한적으로 개방하고 있었는데, 이곳에서 두 사람은 밤새도록 컴퓨터를 공부하며 프로그래밍에 대한 꿈을 키웠다고 전해집니다.

그래서인지 이후에 두 사람은 UW에 여러 차례 큰 기부를 했고, 각각의 이름을 딴 건물들도 생긴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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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무리

캠퍼스를 직접 걸어 보면 학교 분위기나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훨씬 더 좋을 텐데, 이렇게 사진으로 간단히 소개해 봅니다.  워싱턴 대학교는 많은 고등학생들이 드림스쿨로 손에 꼽는 학교 중의 하나이죠.  공립이라 워싱턴주에 살고 있다면 학비도 사립에 비해 저렴하고 주변 환경도 좋아서 많이 선호하는 학교입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벚꽃이 가득한 캠퍼스를 보러 다시 한번 와야겠네요.  시애틀을 방문하신다면, 그리고 4월 초에 오신다면 꼭 방문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다음에 또 좋은 곳을 소개하러 찾아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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